올겨울 FA 시장, 이제 이진영만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5일 05시 30분


kt 이진영. 스포츠동아DB
kt 이진영. 스포츠동아DB
올겨울을 달군 프리에이전트(FA) 열차가 드디어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이제 남은 역은 단 하나. ‘마지막 쌍방울맨’ 이진영(37)이다.

FA 열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11월10일 KBO가 총 15명의 FA 자격선수명단을 공시한 뒤 바로 다음날 열차가 출발했다. 현재까지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14명. 지난해 11월15일 김재호(두산 잔류)가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이달 24일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이적)과 정성훈(LG 잔류)이 각각 13번째와 1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엔 미국발 FA 이대호마저 롯데로 복귀했다.

유일하게 남은 선수는 프로 18년차 외야수 이진영이다.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로 건너온 이진영은 올겨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른 만큼 이적보단 잔류를 염두에 두었고, kt와 여러 차례 만나며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린 횟수만 5번을 상회한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분위기는 순조롭지 않았다. 서로 제시한 조건이 달라 잡음이 일었고, 협상은 해를 넘겨 계속됐다.

쟁점은 계약기간이다. kt는 이진영에게 2년을 제시했다. 현재 나이가 30대 후반에 이른 만큼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진영은 이보다 추가된 보장기간을 원하고 있다.

현재 기류는 초반보다 체감온도가 한층 오른 모습이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양 측은 최종합의만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계약기간은 의견 차이를 좁혀 2년으로 맞춘 상태다. 계약금과 연봉규모가 최종문턱이다.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옵션도 최대한 줄였다. 24일 kt가 발표한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진영을 포함시킨 점은 계약완료가 다가왔음을 방증하고 있다. KBO리그에 남은 마지막 쌍방울맨의 19번째 시즌이 눈앞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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