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날개 단 김신욱 “골 폭풍 기대하시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4일 05시 45분


전북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전북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좌우 풀백 김진수·이용과 손발 맞추는 중

“날개 제대로 달았다. 골 폭풍을 기대하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의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29)의 짧고 분명한 각오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3주간의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새 시즌 목표를 20골로 잡았다. 물론 정규리그만을 기준으로 한 기록이다. 2009년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전북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지난해까지 265경기에 출전해 102골·24도움을 올렸다. 평균 2경기에서 1개꼴로 공격 포인트를 채웠다.

이처럼 확실히 검증된 특급 골잡이지만, 김신욱이 아직 밟지 못한 기록이 있다. K리그 20골 고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합치면 20골을 넘긴 시즌이 종종 있지만, K리그 단일시즌 개인 최다골은 2011시즌과 2013시즌의 19골이다. 지난 시즌에는 7골·2도움(33경기·교체 포함)에 그쳤다.

김신욱이 개인기록 경신을 자신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도우미들과 동계훈련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울산에서 전북으로 옮길 때 이적시기가 늦어 동계훈련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게다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완전한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하느라 해외훈련은 건너뛴 채 목포에서의 2차 캠프부터 합류했다.

전북현대 김진수-이용(오른쪽).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현대 김진수-이용(오른쪽). 사진제공|전북현대

올해는 다르다. ‘택배 크로스’를 자랑하는 쟁쟁한 국가대표 자원들과 동계훈련 초반부터 손발을 맞추고 있다. 울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오른쪽 풀백 이용(31)이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아시안게임과 여러 A매치에서 친분을 쌓은 왼쪽 풀백 김진수(25)가 호펜하임(독일)으로부터 합류했다. 좌우 사이드에서 전개될 날카로운 궤적의 크로스가 볼 키핑이 남다른 김신욱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원재(33), 최철순(30) 등 기존 자원들까지 고려하면 김신욱의 득점력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전북 최강희(58) 감독도 “측면강화로 전 포지션이 강해진 느낌”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김신욱은 “(이)용이 형과 (김)진수 모두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볼 배급을 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다. 사전 약속된 플레이도, 돌발상황에서의 플레이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