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대한항공 토탈배구의 정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오른쪽)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커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2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오른쪽)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상대 블로커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2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전반기의 팀은 결국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1(25-22 25-16 22-25 25-20)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46(16승7패)으로 2위 현대캐피탈(15승9패 승점43)과의 격차를 벌렸다. 1위 경쟁자였던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한계를 드러내며 처지는 사이, 대한항공은 궤도를 유지했다. ‘만년 우승후보’ 딱지를 떼고, 어느 때보다 우승 대망을 꿈꿀 조건이 만들어졌다.

대한항공 김학민.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 김학민.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뒷심 발휘한 대한항공의 ‘토탈배구’

대한항공의 가장 큰 장점은 주전, 비주전 격차가 촘촘한 선수층이다. 레프트에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 신영수가 포진한다. 센터 라인에도 진상헌, 진성태, 김형우, 최석기 등이 있다. 박기원 감독은 주전, 비주전을 구분하지 않고, 상황과 선수 컨디션에 따라 활용폭을 극대화하는 포석을 취했다. 이 방향성이 장기레이스에서의 체력관리,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선순환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캐피탈전에서도 김학민, 정지석으로 출발했으나 초반 흐름이 뜻대로 안 가자 정지석 대신 곽승석을 투입해 리시브를 안정시켰다. 공격에서는 세터 한선수의 손끝에서 가스파리니의 백어택과 레프트 김학민의 파이프 공격이 어우러졌다. 대한항공은 거의 모든 블로킹 전력을 문성민 봉쇄에 집중했는데 적중했다. 문성민(22점)의 공격성공률을 44.44%까지 막은 반면, 대한항공 가스파리니(26점)~김학민(24점)은 현대캐피탈 코트를 폭격했다. 현대캐피탈은 톤과 박주형의 레프트 라인이 붕괴되며 초반 기세를 잃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가스파리니, ‘킬러’의 타짜 본능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인 가스파리니는 승부처였던 1세트 강서브로 흐름을 돌려놨다. 1세트 23-22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 2방으로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공격성공률은 46.8%대였지만 간절한 순간에 결정적 점수를 내주는 힘이 있었다. 결정력에서 현대캐피탈 톤과 하늘과 땅 차이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세트 후 톤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2세트부터 토종선수로 경기를 치렀고, 3세트에는 센터 최민호를 라이트로 돌리고 센터 김재휘를 넣었다. 신영석까지 사실상 센터 3명을 투입해 블로킹 벽을 올리고, 중앙과 사이드 공격의 경계를 허무는 변형 포메이션이었다. 그러나 4세트 박주형의 리시브가 다시 흔들리며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톤을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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