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라이징스타] (4) “내 꿈은 최고 유격수” 한화 하주석의 정상을 향한 독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한화 하주석은 팀은 물론 야구계가 기대를 품고 있는 대형 유격수다. 신일고 시절부터 투타 양면을 겸비한 유격수로 이름 날린 하주석. 프로 데뷔 후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스포츠동아DB
한화 하주석은 팀은 물론 야구계가 기대를 품고 있는 대형 유격수다. 신일고 시절부터 투타 양면을 겸비한 유격수로 이름 날린 하주석. 프로 데뷔 후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스포츠동아DB
붉은 닭띠의 해에 힘껏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스타들이 있다. 이제 막 재능의 꽃을 피워낸 여린 꽃송이지만 앞으로 KBO리그를 대표할 재목으로 꽃잎을 활짝 펼칠 라이징 스타들. 이들의 희망찬 날갯짓을 스포츠동아가 집중조명해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 4번째 주인공은 풀타임 첫해인 2016시즌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하주석(23)이다.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고교 시절 내야수 랭킹 1위였다. 메이저리그(ML) 구단의 러브콜도 마다하고, KBO리그를 택한 그에게 거는 주위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2012~2013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167(138타수23안타)에 그치며 알을 깨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년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기량을 가다듬었고, 2016시즌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405타수113안타), 10홈런, 57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도 꿰찼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만족해선 안 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경기에서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흘러나오는 가수 주석의 노래 제목인 ‘정상을 향한 독주’가 떠올랐다.

신일고 시절 하주석. 동아닷컴DB
신일고 시절 하주석. 동아닷컴DB

● 고교 랭킹 1위 내야수의 알을 깨는 아픔

-개인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만(가오슝)에서 훈련 중이다. 전지훈련 온 성남고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권용관 선배님이 코치님으로 계신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9월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권용관은 모교인 성남고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함께 움직이다 보면 혼자 훈련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송광민(한화), 김태완(넥센) 선배와 함께 왔다. 날씨도 훈련하기에 아주 좋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됐지만 상무 입대 전까지 2년간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교 리그를 평정했던 터라 무척 힘들었을텐데.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많이 부족했다. 프로의 벽이 높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2년의 시간은 좋은 경험이 됐다.”

-2013년 12월23일 입대 직전 “멘탈(정신력)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상무에서 2년간 어떤 노력을 했나.

“박치왕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특히 인간관계와 마인드컨트롤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박 감독은 하주석에게 ‘먼저 사람이 돼야 운동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이영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이것저것 연구하면서 공격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그만큼 몸도 좋아졌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실전감각을 쌓은 것도 수확이었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수비력 향상이 최우선 과제, 최고 유격수 돼야 한다”

-2016시즌은 본격적으로 알을 깨고 나온 한해였다. 한 시즌을 돌아보니 어떤가.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만족하진 못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유격수는 수비가 정말 중요한 자리다. 수비력 향상에 더욱 신경 쓰면서 공격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고의 유격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공격에선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선 시즌이었다. 데뷔 첫 한 시즌 100안타와 10홈런을 달성했다. 반면 볼넷(18개)에 비해 삼진(115개)이 많았다.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콘택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격적으로 타격했지만, 아직 노림수가 많이 부족하다. 삼진을 자주 당했던 이유다. 무엇보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그렇게 하나씩 깨닫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아쉬웠다는 평가다(19실책).

“많이 긴장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기도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긴 했지만, 아직 공부를 덜한 것 같다. 특히 내 자리에서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보다 오른쪽(3루수~유격수 사이)으로 빠지는 타구를 처리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선수마다 글러브 핸들링 등의 방식이 다른데, 내게 맞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야구해야 할 것 같다. 아직도 보완할 것이 정말 많다.”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나.

“자존심이 상했다기보다 나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아니었다. 하나씩 배워야하는 입장이었다. 내야수는 투수들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더욱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으니,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 “주전 유격수? 아직 아냐, 끊임없이 경쟁해야”

-2017시즌은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야하는 시즌이라 어느 때보다 중요할 텐데.


“훈련을 하면서도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지금 대만에서도 기본기를 탄탄히 하기 위해 성남고 선수들, 권용관 선배와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 볼 시간도 없다.(웃음) 기본기는 물론 핸들링과 풋워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하주석이 생각하는 유격수의 매력은 무엇인가.

“유격수는 ‘야구 잘한다’는 말을 듣는 선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유격수는 야구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나도 어릴 적부터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신일고 1~2학년때 잠시 다른 포지션을 맡기도 했지만, 야구를 하면서 줄곧 유격수로 뛰었다. 그만큼 애착도 크다.”

-한화의 유격수 자리는 지난해까지 무한경쟁체제였다. 정규시즌 개막 전에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었다.

“아직 내가 주전 유격수라는 생각은 안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더 잘한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맞다. 지난해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내가 잘해서 그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선 몸 단단히 만들어야 할 텐데,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

“나는 전체적으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수비가 가장 우선이고, 주루와 공격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비력 향상이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해야 하고…연구할 것이 정말 많다.(웃음)”

-야구선수 하주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어떻게든 야구를 정말 잘한 뒤에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

● 한화 하주석

▲생년월일=1994년2월25일
▲출신교=서울강남초∼덕수중∼신일고
▲키·몸무게=184cm·88kg(우투좌타)
▲프로입단=2012년 한화 1라운드 전체 1순위
▲입단 계약금=3억원
▲프로 경력=한화(2012)∼상무(2014∼2015)∼한화(2015∼)
▲2016년 연봉=3200만원
▲2016시즌 성적=115경기 타율 0.279(405타수113안타), 10홈런, 57타점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