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리그 12개구장 홈런 생산성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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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1일 05시 3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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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은 9일 구단 시무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펜스높이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개장한 라이온즈파크는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9.5m, 중앙까지가 122.5m다. 여기에 펜스높이는 3.2m다. 김 감독은 왜 홈구장 펜스를 높이려는 걸까. 또한 이를 계기로 각 구장의 구장 규모와 지난해 생산된 홈런의 적자와 흑자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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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공장 라이온즈파크, 적자 본 삼성

지난해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총 66경기가 열렸는데 162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45개의 홈런이 생산됐다. 10개 구단의 메인 홈구장을 비교해보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경기당 2.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동안 국내 구장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외야펜스가 부채꼴로 만들어졌지만, 라이온즈파크는 8각형 구장으로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좌측에서 좌중간 직선으로 연결되고, 우측에서 우중간이 직선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중앙 모서리 부분은 123.4m로 먼 편이지만, 좌중간과 우중간은 107m로 종전 사용하던 대구시민야구장보다 오히려 5~6m 짧다. 그러다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홈런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마디로 홈런 친화적 구장이다.

그런데 삼성은 홈런군단으로 불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 박석민(NC)과 최형우(KIA) 등 거포들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줄줄이 이적하면서 홈런만 놓고 보면 오히려 큰 적자를 봤다. 지난해 삼성 타자들이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65개를 때린 반면 원정팀 선수들이 홈런 97개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홈런 마진이 -32개나 된다. 경제성을 따지면 가장 손해가 컸다. kt가 수원kt위즈파크에서 54개를 치고, 85개를 내줘 -31로 삼성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64개를 날리고 87개를 허용해 -23개를 기록한 것이 그 다음으로 적자를 본 구단이다. 그래서 김 감독도 고민 끝에 현재의 펜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아래 라이온즈파크의 펜스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높이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현재보다 1~2m 높여 최소 4m 이상으로 올려 홈런 적자를 어느 정도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펜스를 높이면 과거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 투수진에게도 다소 심리적 여유를 줄 수 있다.


● KBO리그 12개 구장의 규모

지난해 KBO리그가 열린 구장은 총 12개 구장이었다. 두산과 LG는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삼성은 포항구장, 롯데는 울산구장, 한화는 청주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먼저 구장 규격부터 비교해보면, 그 중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구장은 잠실구장으로 125m다. 가장 짧은 구장은 NC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산구장으로 116m다. 롯데의 메인 홈구장인 사직구장도 120m에 미치지 못하는 118m다. 제2홈구장까지 포함하면 청주구장이 110m로 가장 짧다. 좌우 거리는 사직과 행복드림구장 95m로 가장 짧다. 그 다음으로는 마산구장(97m)이다.

반면 사직구장은 펜스높이가 4.8m로 가장 높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2013년 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펜스높이를 좌우 3.2m로 높이면서 중앙은 4.5m까지 올렸다. 반면 펜스 높이가 가장 낮은 구장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2.4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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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장별 홈런 생산성과 경제학

지난해 메인 홈구장 중 홈런이 가장 많이 터진 구장은 SK의 행복드림구장과 삼성의 라이온즈파크다. 반면 가장 적은 홈런이 나온 구장은 역시 잠실구장이다. LG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때는 경기당 1.31개가 생산됐고, 팀홈런 1위 두산이 홈으로 사용했을 때는 1.54개로 올라갔지만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넥센의 고척스카이돔(경기당 1.88홈런)과 kt의 위즈파크(1.93개)도 홈런을 많이 볼 수 없는 구장으로 꼽혔지만, 이는 팀홈런 자체가 적은 팀들이 홈구장으로 사용한 탓도 있었다.

홈구장 홈런 마진으로 보면 두산이 잠실에서 66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55개의 홈런을 내줘 +11로 가장 큰 흑자를 본 구단이고, 이어 KIA가 +9(80홈런-71피홈런), SK가 +3(97홈런-94피홈런)으로 흑자경영을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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