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왔다” 모비스 급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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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동부전 10득점 역전승 지휘… 전날엔 선두 삼성 격파도 앞장

모비스 양동근
모비스 양동근
  ‘심장’ 양동근(36)이 합류한 모비스가 확 달라졌다.

 7일 복귀 첫날부터 33분 10초 동안 13득점 6어시스트로 리그 1위 삼성 격파에 앞장선 양동근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동부전에서도 30분 43초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73-66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5할 승률을 회복하자마자 3연패에 빠졌던 모비스는 이번 승리로 다시 5할(14승 14패) 고지를 밟았다.

 위기 때 뭉쳐 일궈낸 승리였다. 전반부터 앞서간 동부는 좀처럼 근소한 점수 차의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동부의 로드 벤슨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찰스 로드(13득점 8리바운드)는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빠졌고 결국 4쿼터를 6분 56초나 남긴 54-60으로 뒤진 상황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대신 투입된 네이트 밀러(16득점 7리바운드)가 4쿼터에만 11득점을 집중시키며 로드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날 양동근이 성공한 어시스트는 단 하나였다. 하지만 4쿼터 종료 2분 38초 전에야 성공한 이 어시스트 하나가 모비스 쪽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61-64로 뒤지던 상황에서 양동근이 외곽으로 빼준 패스를 받은 신인 김광철의 3점포가 깨끗하게 림을 가르며 후반전 들어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로드는 두 손을 치켜들었다. 이후 김광철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65-64 역전까지 이끌었고 흐름을 탄 모비스는 수비까지 성공하며 점수를 더 벌려 나갔다.

 이날 경기 후 양동근은 복귀 후 ‘무패 행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제 두 게임 했는데요, 뭐”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선수들이 그간 많이 고생했는데 제가 경기력이 빨리 올라와야 할 것 같다”며 “첫 경기에서는 4쿼터에 힘들어 동료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긴 면이 있었다. 경기 체력 부분에서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양동근 복귀 후 1위 삼성과 4위 동부를 연달아 물리친 모비스는 11일 2위 KGC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양동근은 “자신은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부상으로 빠진 애런 헤인즈 없이 외국인 선수 한 명(오데리언 바셋)만으로 KCC에 84-65 완승을 거뒀다. kt는 전자랜드에 63-84로 패해 시즌 첫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양동근#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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