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유목민’ 이용대, 중국 찍고 인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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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군사훈련 마치고 해외리그 출전
“새 도전에 설레… 많이 배우고 싶다”

 셔틀콕 스타 이용대(28·사진)는 이번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게 됐다. 중국과 인도의 배드민턴 리그에서 잇따라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가 배드민턴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리는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용대는 지난 주말 병역 혜택에 따른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뒤 한국을 떠났다. 이용대는 중국에서 광저우 팀 소속으로 3경기를 치른 뒤 인도로 건너가 새해 1월 3일부터 뭄바이 로키츠 팀의 유니폼을 입고 2주 동안 뛴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용대는 국내 실업팀 활동과 함께 해외 리그 출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배드민턴 유목민’을 자처한 이용대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게 돼 가슴이 설렌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이 배우고 싶다.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훈련소에 있는 동안 체중이 4kg 가까이 줄었다는 그는 “오랜 시간 라켓을 놓았기에 경기 감각이 걱정스럽다. 실전 게임을 통해 단기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릴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용대는 과거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뛴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화려한 코트 매너와 잘생긴 외모로 현지 여성 팬들의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배드민턴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이용대가 뛰어든 인도는 최근 배드민턴 저변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리우 올림픽에서 P V 신두가 여자 단식 은메달을 따면서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김홍기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사무총장은 “지난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리충웨이가 인도에서 2주를 뛰고 2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국가와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리그에는 6개 팀이 있으며 이용대가 가세할 뭄바이 팀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와 함께 고성현 유연성 성지현도 인도 리그를 노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용대#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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