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 대한항공, 박기원의 키워드 완벽 적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4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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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장충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브와 블로킹을 승리의 열쇠로 내세운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대한항공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6 25-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11승(4패·승점 31)째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기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시점에서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4라운드까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1위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 그러면서 “서브와 블로킹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3라운드부터 이기기 위해선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레프트와 센터자원을 고루 활용하며 경기를 치른 것도 앞을 내다본 결정이었다.

정작 이날 승부는 서브에서 갈렸다. 외국인선수 미챠 가스파리니의 서브는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무기다. 서브 부문 1위(세트당 0.544)에 올라있는 가스파리니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만 무려 5개의 서브득점을 폭발하며 우리카드의 리시브라인을 무력화했다. 서브를 통한 연속득점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대한항공이 3세트 2-1에서 8-1, 13-10에서 17-10으로 달아나는 과정에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있었다. 강서브에 잔뜩 경직된 상대를 향해 플로터 서브를 넣는 여유도 보였다. 강약조절이 일품이었다. ‘서브 폭탄’을 맞은 우리카드의 3세트 리시브정확도는 10.52%에 그쳤다.

서브가 통하자 공격까지 살아났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38.46%에 그쳤던 가스파리니는 결국 56.09%의 성공률로 경기를 마쳤다. 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블로킹에서도 11-6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박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센터진이 5개의 블로킹을 합작했다. 김형우(4개)와 진성태, 최석기(이상 1개)가 고비마다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세터 한선수(3개)와 정지석(2개)도 거들었다. 4세트 21-20에선 김형우가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24-20에선 가스파리니가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후위공격을 차단하며 경기를 끝냈다. 키워드로 꼽은 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승리한 박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장충체육관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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