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후보 이범호 “형우-주찬이 축하하러 왔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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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오늘로 2016년 행복은 끝”… 2루수 후보 소감 질문 받은 박민우
“테임즈 대리수상 하는거 아냐?” 농담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KIA 이범호(35)는 이날 수상을 예감하느냐는 질문에 “전 (최)형우랑 (김)주찬이 축하해주러 왔습니다. 이제껏 홈런왕 이기고 골든글러브 탄 사람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지금처럼 포지션별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선정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홈런왕이 골든글러브를 못 탔을 때는 1998년 단 한 차례(홈런왕 타이론 우즈, 1루수 골든글러브 이승엽)뿐이었다.

 2006년 골든글러브 수상 때 시상식에 참석한 후 10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 이범호는 “없는 선례는 아니네”라면서도 “올해 같은 성적을 매년 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을 받든 못 받든 참석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최고 성적(33홈런 108타점)을 내고도 홈런왕 최정(SK)에게 상을 내준 이범호는 시상식 후 인터뷰로 바쁜 김주찬을 보며 “같은 차를 타고 와서 주찬이를 기다려야 한다. 내년에는 1루로 가야 하나, 3루는 안 되겠다”며 웃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범호와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된 최형우(33)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오늘로서 2016년의 행복은 끝, 2017년의 최형우와 KIA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각종 시상식에서 총 8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은 최형우는 “그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오늘로서 이제 딱, 끝입니다. 내일 모레 한국을 떠납니다. 연락도 다 끊고 운동만 하려고요. 이제 야구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장 먼저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밟은 NC 박민우(23)는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소감을 묻자 “팀에서 후보가 저랑 테임즈밖에 없어 팀 대표로 참석하고 싶었다. 두 번째 참석인데도 여전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바로(전 삼성)에게 골든글러브를 내줬던 박민우는 “올해도 테임즈의 대리수상을 하는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이날도 박민우는 서건창(넥센)에게 2루수 골든글러브를 내주며 박수를 쳐야 했지만 테임즈의 대리수상은 NC 통역 강마루솔 사원이 맡아 2년 연속 대리수상은 피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범호#최형우#테임즈#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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