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ML은 나의 꿈…도전이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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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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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는 어릴 때부터 막연했던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도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황재균(29)이 메이저리그 도전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재균은 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아직 결정된 부분도 없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모든 게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지만 “일단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날 기다려주고 있는 (롯데) 구단에 감사하고 죄송한데 현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우선순위로 두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무대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하나둘씩 진출했고 나에게도 목표가 생기더라. 열심히 훈련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꿈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솔직히 그러기 위해서 간 게 아니었다. 에이전트와 미국 현지 분위기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려고 갔는데 메이저리그 구단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날 보고 싶어 하는 구단들이 많아지면서 한꺼번에 해보자고 얘기가 이뤄졌고 쇼케이스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FA 내야수 황재균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황재균은 이날 수비와 타격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냈고, ML 20여개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관전했다. 사진제공 | GSI(황재균 에이전트사)
FA 내야수 황재균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황재균은 이날 수비와 타격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냈고, ML 20여개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관전했다. 사진제공 | GSI(황재균 에이전트사)

쇼케이스는 성공이었다. 메이저리그 20개 팀, 30여 명의 관계자가 황재균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관심이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는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게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래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에이전트가 윈터미팅에 가있다. 금액에 욕심을 부리지는 말라고 부탁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선수는 경기를 많이 뛰는 게 가장 좋으니까 빅리그에서 많이 뛸 수 있는 조건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에 계약을 하진 않을 생각이다. 황재균에게는 선배로서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말도 안 되는 돈에 나가게 되면 내 뒤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는 후배들의 기준이 내가 되지 않겠느냐”며 우려하고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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