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고 성적에도… ‘지도자 공모’ 원칙 지킨 양궁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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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팀 감독-코치 전원 물갈이
지도자도 파벌보다 실력으로 선발, 공모제 정착 위해 재신임 대신 선택… 2년 임기로 세계선수권 등 지휘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이 문형철 총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가 선임한 문 총감독과 공개 모집으로 뽑은 4명의 리우 올림픽 양궁 대표팀 지도자들은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뒤로한 채 임기를 마치고 모두 물러났다. 동아일보DB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이 문형철 총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가 선임한 문 총감독과 공개 모집으로 뽑은 4명의 리우 올림픽 양궁 대표팀 지도자들은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뒤로한 채 임기를 마치고 모두 물러났다. 동아일보DB
 한국 양궁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석권했다.

 이 같은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문형철 총감독(58)을 포함한 대표팀 지도자 5명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물갈이됐다. 대한양궁협회가 ‘국가대표 지도자 공모제’ 원칙에 따라 최근 실시한 감독, 코치 공개모집에서 대표팀 지도자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공정하고 치열하기로 잘 알려진 양궁협회는 3년 전부터 대표팀 지도자도 공개모집을 통해 뽑고 있다. 최근 임기가 끝난 리우 올림픽 대표팀 지도자들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양궁협회는 6일 “새롭게 국가대표를 이끌 지도자로 총감독에 김성훈 국군체육부대 감독(48)을 선임하고 남녀 대표팀을 각각 지도할 감독 2명과 코치 2명을 공모를 통해 뽑았다”고 밝혔다. 공모에서는 이문수 두산중공업 코치(48)가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오교문 울산남구청 감독(44)이 코치로 뽑혔다. 여자 대표팀 감독에는 박상도 대전시체육회 감독(47)이, 코치에는 한희정 LH 코치(44)가 선임됐다. 양궁협회는 지도자를 공모하면서 대표팀 지도 경력과 고등부 이상에서 7년 이상의 지도 경험을 감독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코치는 고등부 이상 지도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양궁협회는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의 성과를 거둔 감독, 코치들을 재신임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도자 공모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지휘한 지도자들이 양궁 종목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감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데다 각자 맡고 있는 소속 실업팀이 있다는 것도 감안했다.

 양궁협회는 내부 추천을 통해 선임해 오던 대표팀 지도자를 2013년부터 공모를 통해 뽑기 시작했다. 대표팀 지도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높여 조금이라도 더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겠다는 취지에서다. 양궁협회는 지도자 선발을 위한 선임위원회를 꾸린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감독과 코치를 뽑았다. 면접심사 때는 지원자들에게 대표팀 지도자로 뽑혔을 경우 실시할 훈련 계획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새로 꾸려진 양궁 코칭스태프는 12일부터 서울 태릉선수촌 훈련을 시작으로 대표팀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들의 임기는 2년으로 2017년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양궁을 지휘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궁#양궁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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