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 추락… ‘명가’ 성남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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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강 PO 2차전 강원과 1-1… 방문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밀려
강원, 강등 4년만에 클래식 복귀… 챌린지팀 승강 PO 네차례 모두 승리

 프로축구 K리그 최다 우승 기록(7회)을 가진 명문 구단 성남이 2부 리그 강등의 굴욕을 맛봤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던 성남은 ‘방문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클래식 잔류에 실패했다.

 성남은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황의조를 선발로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강원은 전반 42분에 성남 수비진 사이로 침투한 한석종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다급해진 성남은 후반 32분 황진성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강원의 육탄 방어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올 시즌 성남은 정규 라운드에서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9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학범 감독을 물러나게 한 뒤 구상범 감독대행과 변성환 코치 등으로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꾸렸지만 1승 2무 6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규 라운드를 11위로 마쳐 승강 PO로 내몰린 뒤에는 구 대행마저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성남은 구 대행의 사퇴를 PO 1차전이 열린 날(17일)까지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승강 PO에서 성남의 벤치를 지킨 변 코치는 “코칭스태프가 바뀌면서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흔들린 성남은 팀의 약점을 메울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영입에도 실패한 탓에 시즌 내내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성남은 기존 스타 선수들이 클래식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음 시즌 팀 전력 유지와 흥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날 강원의 승격으로 승강 PO가 도입된 2013년부터 네 차례 승강 PO에서 모두 챌린지 팀이 승리하게 됐다. 2013년 승강 PO에서 챌린지 상주에 져 강등됐던 강원은 4년 만에 클래식에 복귀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승격으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클래식에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성남fc#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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