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부활한 MVP-신인왕 투표 점수제, 뚜껑 열어보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4일 17시 22분


코멘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는 올해부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방식을 기존의 다수결에서 점수제로 바꿨다.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점수제가 부활했다. KBO는 올해부터 투표인단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하고 보다 많은 선수들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사전에 후보를 선정하고 다수결로 수상자를 가리는 방식과 달리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후보가 나올 수 있다. 14일 열린 시상식에서 새로운 투표방식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됐다.

2016시즌 MVP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차지였다. 총 유효표 102표 중 62표의 1위표를 받아 합계 642점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VP 투표는 1위(8점)~2위(4점)~3위(3점)~4위(2점)~5위(1점)표 순으로 점수를 부여해 최다 득점자가 수상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니퍼트와 최형우(삼성) 등 총 28명의 후보가 나왔다.

외국인선수가 MVP에 오른 사례는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올해 니퍼트까지 총 4명인데, 이 가운데 3명이 두산(OB 포함) 출신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투수의 MVP 수상은 2011년 윤석민(KIA) 이후 5년 만이다. 20승 이상 따낸 투수로 한정하면, 2007년 리오스(22승) 이후 9년 만의 수상이다.

신인왕의 주인은 신재영(넥센)이었다. 유효표 93표 중 무려 90표의 1위표를 받아 합계 453점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만장일치 1위표에는 3표가 부족했는데, 신재영은 “1위표 안 주신 세 분께 더 잘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위 주권(kt·147점)과 격차가 306점일 정도로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신인상 투표는 1위표 5점, 2위표 3점, 3위표 1점을 각각 부여해 총점으로 수상자를 가렸다. 후보는 신재영과 주권, 박주현(넥센) 등 16명이었다. 신재영은 2013년 이재학(NC) 이후 3년 만에 신인왕을 받은 투수가 됐다. 15승 이상 따낸 투수로 한정하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현 LA 다저스) 이후 10년 만이다. 넥센은 2012년 서건창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신인왕 수상자를 배출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