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사냥꾼’ 보우덴, KS 3차전 선발 이유에 답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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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일 마산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KS에서 뭐가 있겠나? 그냥 힘으로 붙는 거지.”

두산의 KS 전략은 단순하다. 강력한 선발 4명(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에게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함이 NC에는 버겁다. 단순함의 밑바닥에는 힘의 우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NC가 파고들 틈이 안 보인다.

10월29일 잠실 KS 1차전 니퍼트(8이닝 116구 무실점), 10월30일 잠실 KS 2차전 장원준(8.2이닝 116구 1실점)에 이어 1일 마산 KS 3차전 선발 보우덴도 7.2이닝 136구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3연승, 이제 두산은 KS 사상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우승에 거의 접근하고 있다.

두산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공룡사냥꾼 보우덴이 증명한 KS 3차전 선발의 이유

두산은 KS 3차전 선발로 마이클 보우덴을 낙점했다. 원정에서의 첫 KS, 그리고 잠실구장에 비해 타자친화적이고 바람이 심한 마산구장의 환경을 고려할 때, 3차전 등판은 ‘험지’였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이 3차전에서 보우덴은 왜 KBO리그 최고의 NC 킬러인지를 입증했다. 보우덴은 정규시즌 NC전에 3차례 등판해 방어율이 1.17이었다. 23이닝 동안 단 3자책점만 내줬다. 삼진은 26개를 잡아냈다. 2승(1패)을 거뒀는데 이 중 6월30일 잠실 NC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이에 앞서 4월6일 잠실 NC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해냈다. 보우덴은 KBO리그에서 자신감을 가진 원동력을 NC전을 통해서 얻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보우덴은 추운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나와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노히트노런 당시 투구수(139구)에 버금가는 136구를 던지며 11삼진을 뽑아냈다. 정규시즌을 넘어서는 개인 최다탈삼진 게임을 KS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1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3차전 MVP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3차전 MVP 보우덴.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힘으로 압도하는 두산 판타스틱4 선발의 위용

투수 보우덴과 포수 양의지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졌다. 136구 중 무려 99구가 포심 계열의 직구였다. 8회까지 직구 구속은 142㎞~149㎞를 꾸준히 찍었다. NC 타자들은 보우덴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렸으나 방망이가 밀렸다. 커브(12구), 포크볼(17구), 슬라이더(8구)가 간간이 배합되며 가뜩이나 타격감이 침체된 NC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보우덴이 이 정도 위력을 발할 것이라곤 두산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했다. 니퍼트 외에 외국인선수 농사는 거의 다 실패했던 두산에서 180이닝을 책임진 18승(7패) 투수가 탄생했다. 보우덴의 가세로 두산 선발진은 완성될 수 있었다. KS 3차전에서도 보우덴은 판타스틱4의 마지막 퍼즐다웠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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