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선 선동열보다 뛰어났던 이 투수, 우승반지 8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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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가을의 에이스’ 중 최동원(왼쪽)과 김정수. 스포츠동아·동아일보 DB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가을의 에이스’ 중 최동원(왼쪽)과 김정수. 스포츠동아·동아일보 DB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현역 최고의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다. 올해 허리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쉬고도 정규시즌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하지만 커쇼에게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정규시즌 에이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는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3일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도 홈런 2개 등으로 5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4.55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는 역대로 가을에 더 강했던 '가을의 에이스'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는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던 고(故) 최동원이다. 롯데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4년은 최동원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해 최동원은 정규시즌에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그해 무려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이 거둔 4승을 모두 챙겼다.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6차전 구원승에 이어 최종 7차전에서도 완투승을 거뒀다. '철완'이라 불렸던 그는 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던 한국시리즈 4승 투수다.

'가을까치'란 별명으로 한 시즌을 풍미했던 해태의 왼손 투수 김정수도 빼놓을 수 없다. 김정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큼은 '국보 투수' 선동열보다 뛰어났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만 7승(3패 1세이브)을 거둬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승 투수로 남아있다. 특히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다. 당시 14와 3분의2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8개나 갖고 있다.

2003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현대 정민태는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 4, 7차전에 선발 등판해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3승 3패로 팽팽하던 7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완봉승을 거둔 게 백미였다.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은 외국인 선수 니퍼트였다. 정규시즌에서는 부상으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펄펄 날았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완봉승 포함 2승을 거뒀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0.56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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