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득점까지 똑같네…전북-서울 우승경쟁 “신도 헷갈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5시 45분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3경기 남기고 막판 체력이 최대 변수

사실상 완전한 동률이 됐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 스플릿 2차전인 22일 승부에서 1위 전북현대도, 2위 FC서울도 모두 웃지 못했다. 울산현대 원정에 나선 전북은 0-0, 홈에서 상주상무를 불러들인 서울은 2-2로 비겼다.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맞대결 혈투를 펼친 두 팀 모두 한숨을 내쉰 하루였지만 굳이 차이가 있다면 서울의 소득이 좀더 컸다. 승점(61점)에 이어 득점수(62골)까지 같아졌다. 득실만 차이가 있다. 전북은 +24, 서울은 +17이다. 올 시즌부터 K리그는 공격축구를 독려하기 위해 승점 동률일 경우, 다득점→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제 클래식(1부리그)은 팀당 3경기가 남았다. 양 팀 모두 정규리그 36라운드를 기다리고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전북은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얻었다. 29일 순천에서 펼칠 전남 원정에 앞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벌었다. 전북은 승점 감점으로 인한 허탈감도 만만치 않은데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등 주력 자원들의 국가대표 차출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팀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울산 원정에 나서며 골키퍼 권순태, 김신욱만 동행시키고 나머지 인원들은 잔류시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팀이 승승장구하고, 아무런 경기 외적 변수가 없던 9월 중순만 해도 전북은 “일정이 빡빡할수록 (전력층이 두꺼운)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안정과 재충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타이밍이다. 최 감독은 “사흘 간격으로 오후·야간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듬이 흔들렸다. 다행히 일주일의 시간 동안 푹 쉬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면 경기력도 자연히 살아나리라는 생각이다. FA컵 조기 탈락이 오히려 도움을 주는 셈이다.

반면 서울은 여전히 바쁜 일주일을 보내야 한다. 26일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와 홈에서 FA컵 4강을 갖는다. 만약 부천을 꺾고 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전북에게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안방에서 내준 아픈 기억을 털어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물론 불안한 구석은 있다. 뚜렷한 컨디션 저하다. 두껍지 않은 전력으로 여러 대회를 소화하면서 서울도 많이 지쳤다.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서울은 부천전에서 승리하면 ‘더블(2관왕)’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서울은 30일 제주 원정을 앞두고 있다. 체력이 변수로 떠오른 클래식 우승경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