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vs “기적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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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19일 亞챔스리그 4강 2차전… 서울, 1차전서 전북에 1-4 대패
3-0이나 4골 차 이겨야 결승 진출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판 ‘리아소르의 기적’에 도전하는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1차전에서 당한 큰 점수 차의 패배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축구는 90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경기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은 4강 1차전에서 전북에 1-4로 패했다. 서울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3-0으로 이겨도 방문경기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에 오른다.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가 3골 차 뒤집기에 성공해 4강에 올랐다. 당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는 AC밀란(이탈리아)에 1차전을 1-4로 내준 뒤 안방 리아소르 경기장에서 벌어진 2차전을 4-0의 완승으로 장식해 기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북을 상대로 3-0 또는 4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소 실점 팀인 전북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1.1점이다. 전북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팀은 없다. 전북을 3-0으로 이긴 팀도 없다. 전북은 올 시즌 서울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황 감독의 ‘1%의 가능성’ 발언을 전해 들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2차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감독은 “축구에서 의외의 결과는 상대를 잘 모를 때나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CL에서 토너먼트 라운드 1차전의 3골 차 열세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또 다른 ACL 4강 진출 팀인 엘 자이시(카타르)-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의 2차전이 열리는 카타르에 2명의 전력분석관을 보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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