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테임즈를 품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5시 30분


NC 이재학-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이재학-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고민이 크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학(26)과 음주운전 사고를 낸 에릭 테임즈(30)를 PO 엔트리에 넣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들을 품고 가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원정도박 혐의를 받았던 윤성환(35), 안지만(33)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시켰지만, NC는 이미 이재학과 테임즈에게 구단의 잣대를 들어댔다. 이를 물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학은 8월부터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그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NC는 이재학을 시즌 도중 2군에 내리면서 만에 하나 벌어질 일을 대비했다. 그러나 자체 조사 결과 이재학의 결백을 믿게 됐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워 다시 1군으로 올렸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를 기용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던 팀에 또 한 번의 악재가 터졌다. 경기북부청이 구단을 압수수색하면서 여론이 나빠졌다. 이재학을 PO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게 맞느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NC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단은 여전히 이재학의 결백을 믿고 있다. 여론 때문에 또 다시 이재학을 엔트리에 넣지 않는다면 구단이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행동에 반(反)하게 된다. 이재학도 이로 인해 다칠 수 있다. 수사 결과는 10월 말 나올 전망이다. 이후 책임을 지는 건 구단의 몫이다.

테임즈도 마찬가지다. 테임즈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KBO로부터 정규시즌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구단도 테임즈에게 50시간 사회봉사와 벌금 5000달러(한화 약 550만 원)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미 처벌을 한 상태에서 추가징계를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테임즈는 PO 2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재학, 테임즈는 현재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자체청백전에도 기용하며 활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학은 17일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안타(1홈런) 6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테임즈는 3타수 1안타(2루타)를 때려냈다. NC는 19일 한 차례 더 청백전을 치르며 PO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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