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고척돔 천장만 변수? 잔디도 다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5시 30분


고척스카이돔은 하얀 천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베이스를 잇는 길목에 깔린 흙이 준PO 1차전 변수로 작용했다. 7회초엔 홈팀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흙에 맞고 튀어 오른 LG 박용택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줬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척스카이돔은 하얀 천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베이스를 잇는 길목에 깔린 흙이 준PO 1차전 변수로 작용했다. 7회초엔 홈팀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흙에 맞고 튀어 오른 LG 박용택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줬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이 열리고 5차전이 예정된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유일 돔구장이다. 사상 처음으로 돔구장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내야와 외야 플라이 수비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고척돔은 개장 초기 국내 외야수 중 공을 잡는 능력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삼성 박해민도 실책을 했던 야구장이다. 천장 구조물이 복잡하고 흰색계열이기 때문에 공을 시야에서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또 하나의 변수가 숨어있다. 고척돔은 국내 10개 구단 홈구장 중 유일하게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린 야구장이다.

감독이 되기 전 국가대표팀 단골 수비코치로 명성이 높았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구장이 시민구장에서 라이온즈파크로 이전하자 내야수들의 수비 적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류 감독은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는 야수의 첫 번째 발걸음부터 달라야 한다. 인조잔디는 기본적으로 천연잔디에 비해 타구 속도가 매우 빠르다. 반면 불규칙 바운드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내야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수비 불안이 지적돼 큰 시련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 천연잔디보다 인조잔디구장의 숫자가 더 많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빠르고 강한 타구에 대한 대처, 천연잔디의 적응 등에서 초반 큰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고척돔은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으로는 매우 특이한 설계로 완성됐다. 홈부터 1루와 2루, 3루, 다시 홈으로 이어지는 주자의 주로에 모두 흙이 깔려있다. 대부분 인조잔디 구장은 베이스 부근만 흙이다. 특별한 설계로 고척돔은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구장 특성을 모두 가진 야구장이 됐다. 타구 속도도 빠르고 불규칙 바운드도 존재할 수 있는 구장인 셈이다.

이런 점은 고척돔에서 72경기를 치른 넥센이 홈구장에서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단기전은 수비 하나로 승부가 기우는 경우가 많다. 양 팀 중 어떤 쪽이 병살처리를 더 매끄럽게 하느냐도 큰 변수 중 하나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