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서 좌절 맛본 박태환, 전성기 때 기록 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21시 10분


코멘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출전 종목 모두에서 예선 탈락했던 박태환(27·인천시청)이 전성기 때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01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 1분44초80에 0.21초 뒤진 것이다. 전성기에 비해 폐활량이 80% 수준으로 떨어졌고, 리우 올림픽 이후 3주 밖에 훈련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기록한 1분44초85와 1분44초93에도 근접한 기록이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200m에서 1분48초06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쑨양(중국)이 1분44초65로 금메달을,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1분45초20으로 은메달을, 코너 드와이어(미국)가 1분45초23으로 동메달을 땄다.

이날 예선에서 1분48초94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결승에서 초반부터 스피드를 냈다. 첫 50m를 24초67로 돌파한 박태환은 100m를 51초33, 150m를 1분18초46에 통과했다. 박태환은 "4월 대표 선발전(동아수영대회) 때 세운 1분46초31보다는 기록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함께 경쟁해준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아 만족스러운 기록을 냈다"며 "리우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