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리는 예비 FA 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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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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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차우찬(29)이 2015년의 차우찬을 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선발로서 제몫 이상을 해주며 예비 FA(프리에이전트)로서 가치를 높이는 중이다.

먼저 지난해 차우찬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이전까지 좌완 구원으로 활약하던 차우찬은 지난 시즌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보직 변경 첫해는 성공적이었다. 선발로 29게임(구원 2경기 1승)에 나서 12승7패 4.86을 거두고 성적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KBO리그 삼진 1위는 그가 차지한 첫 번째 개인타이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차우찬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이다. 23일 경기 전까지 21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해 11승5패 4.47을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의 성적을 넘어서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130구를 넘게 던진 경기가 3번이나 될 만큼 선발로서 중요한 투구수 늘리기도 완성 단계에 이르는 중이다.

중요한 문제도 달려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차우찬은 FA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양현종(KIA), 김광현(SK)과 함께 좌완 FA 빅3로 불리기도 한다. 일단 현재까지 12승으로 승수에서는 10승의 김광현과 9승의 양현종을 앞선 상황이다.

23일 대구 두산전은 예비 FA 차우찬의 가치를 증명한 한 판이었다. 차우찬은 이날 6.2이닝을 던지며 10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섞으며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했다. 투구수는 123개. 그러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그의 역투는 무엇보다 의미 있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으로 등판했다. 다행히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고, 타자들이 후반에 점수를 내주고 불펜진이 잘 막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12승째를 거둔 차우찬. 이제 커리어하이를 넘어서기까지는 승리 2개가 남았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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