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산은 하나뿐’ 두산, 잔여시즌 전략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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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승팀이 그 이상 무슨 목표가 있겠나?”라는 말을 줄곧 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 외에 두산이 오를 수 있는 산은 더 이상 없다는 의미다. 그 길목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두산은 정복 일보직전이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우승은 시간문제다.

21일 NC가 패하면 TV로 우승을 확정할 뻔했는데 비기면서 두산이 자력 우승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루 빨리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던 김 감독의 실리와 잠실구장 홈팬들 앞에서 승리로 위업을 자축하는 명분이 동시에 충족될 환경이 온 것이다. 그리고 이 단 한번의 기회를 두산은 놓치지 않았다. kt를 잡고 잠실 홈팬과 야구장을 찾은 박정원 구단주 앞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축제가 끝나면 두산은 포커스를 한국시리즈에 맞추고 호흡조절에 들어간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다. 두산의 기둥인 판타스틱4 선발(니퍼트~유희관~보우덴~장원준)부터 가동이 제한된다. 장원준의 1승만 더 채워지면 선발 4인의 동반 15승 기록이 이뤄진다. 그 다음부터는 로테이션에 따른 등판에 굳이 집착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니퍼트에 관해 한번만 더 나가면 그만 투입할 것을 시사했다. 21일까지 21승인 니퍼트는 1승을 추가하면 리오스(2007년)와 더불어 외국인투수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달성한다.

반면, 불펜 쪽은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용찬을 비롯해 여러 조합을 시험할 것이다. 야수진도 상무에서 돌아오는 내야수 이원석이 바로 전력에 들어간다. 이들 선수들의 쓰임새에 따라 두산의 한국시리즈 엔트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을 우선하겠지만 실리를 따지는 김 감독의 성향 상, 우승에 조금이라도 더 필요한 선수가 선택될 것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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