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가을찬가, LG 4위 굳히기·두산 매직넘버 -1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1일 05시 30분


LG 오지환-두산 보우덴(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오지환-두산 보우덴(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6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잠실야구장에서 시작해서 잠실에서 끝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둔 1위 두산은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NC가 수원에서 꼴찌 kt에 2-6으로 발목을 잡히며 순식간에 매직넘버 2개가 소멸됐다.

같은 날 대전에서는 LG가 실낱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박하게 싸우고 있는 한화를 격파하고,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4위는 5위와의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 어드밴티지와 1승을 안고 싸우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올 시즌 5월 8연승으로 탄력을 받더니 8월 9연승으로 치고 나갔던 두산은 9월 막판 스퍼트에서 다시 8연승을 해내는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89승(46패1무)으로 2000년 현대의 91승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은 6이닝 6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6삼진을 포함해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17승(7패)을 거뒀다. 두산 타선은 2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는 응집력으로 1위 팀의 이유를 증명했다. 보우덴 이후 두산은 고봉재(0.2이닝 무실점)~진야곱(1.1이닝 무실점)~홍상삼(1이닝 2실점)의 불펜진을 가동해 6-4로 승리했다.

NC가 21일 kt전에서 패하면 바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이다. NC가 이기면 22일 kt를 맞아 잠실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만끽할 기회를 잡는다. 22일 선발인 장원준(14승)은 니퍼트(21승)~보우덴(16승)~유희관(15승)에 이어 선발 4인 15승이라는 기록에 도전한다.

LG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11-3으로 이겼다. 5연승으로 4위(68승66패1무)를 굳게 지키며 가을야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6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의 호투로 9승째(9패)를 따내며 3년 연속 10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은 1-1로 맞선 4회 이병규(7번)의 2루타와 유강남, 손주인의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4-3으로 쫓긴 7회에는 오지환의 3점홈런(20호) 포함 7안타로 7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오지환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쓴 유격수 사상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아 기쁨을 더했다. 종전 기록은 1994년 유지현(현 LG 코치)의 15개였다. 오지환은 이날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로 승리를 이끌며 기쁨을 더했다.


한편 4연패에 빠지며 60승71패3무를 기록한 한화의 5강 탈락 트래직넘버는 7에서 5로 줄었다. 이날 넥센을 4-3으로 꺾은 5위 KIA(66승68패1무)와 게임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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