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종성 “이동국 반사적으로 밀었다…실망시켜 정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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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9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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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경기 중 대선배 이동국(37·전북 현대)을 밀쳐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이종성(24·수원 삼성)이 “저의 행동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종석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제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서 사과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종성은 “당시 프리킥 장면에서 조나탄 선수와 김신욱 선수가 충돌이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말리러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뒤에서 저를 밀었다”면서 “그 때 저도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바로 밀었는데, 돌아보니 이동국 선배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넘어지신 걸 보고 바로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일으켜 세워 드리려 했으나 바로 일어서지 못하셔서 조금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가서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사과드렸다”면서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께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앞으로는 성숙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전날 이종성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 전북의 경기에서 후반 26분, 두 팀 간 싸움을 말리려는 이동국을 밀쳤다.

넘어진 이동국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 동안 앉아 있었고, 수원 삼성 선수들조차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종성은 이동국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축구팬들은 한 목소리로 이종성을 비판했다. 수원 삼성 팬조차 이종성의 행동에 맹비난했다. 아이디 미****는 이종성-이동국 관련 기사에 “수원 살고 수원 팬인데 창피하다”고 했고, 부****는 “수원 팬이지만 그걸 또 사과랍시고.. 에휴..”라는 댓글로 이종성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한편, 이종성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다. 2008년~2010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 청소년 클럽에서 뛴 이종성은 2011년 같은 팀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2년~2013년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종성은 2013년 수원 삼성 복귀 후 2015년 대구 FC에 임대돼 31경기에 출전했다. 2016 시즌에 다시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성은 지난 2월 수원 삼성에 복귀하면서 “(임대 선수 시절)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히면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이제 다시 출발선인데, 제대로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이하 이종성 소셜미디어 사과문 전문 ▼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이종성입니다.

어제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서 사과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의 행동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경기장에서 그 때의 상황은, 프리킥 장면에서 조나탄 선수와 김신욱 선수가 충돌이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말리러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뒤에서 저를 밀었습니다. 그 때 저도 반사적으로 팔과 몸으로 바로 밀었습니다. 돌아보니 이동국 선배님이 넘어지신 걸 보고 바로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일으켜 세워 드리려 했으나 바로 일어서지 못하셔서 조금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가서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사과드렸습니다.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감정 조절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부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께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성숙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 말씀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19일 이종성 올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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