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왜 600홈런보다 2000안타에 집중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6일 05시 30분


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승엽(40)은 한·일 통산 600홈런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에는 KBO리그 역대 통산 타점 1위(1390개)라는 큰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승엽이 2012년 KBO리그에 복귀할 때부터 마음속에 새겼던 또 하나의 큰 기록인 통산 2000안타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승엽은 24일까지 1990안타를 때렸다. 10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사상 7번째 2000안타 타자가 된다.

2000안타는 이승엽이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기록이다. 한·일 통산 600홈런에 대해서는 “공식 기록이 아니다”며 겸손해 하지만 2012년 KBO리그로 돌아올 때부터 “KBO리그 400홈런과 2000안타는 꼭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이유는 홈런만 치는 거포가 아닌 팀이 꼭 필요할 때 안타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2000안타를 통해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승엽이 2000안타에 도달하면 역대 2000안타 타자 중 최소 시즌에 도달하게 된다. 그만큼 신인 때부터 큰 공백 없이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는 의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은 KBO리그 2000안타까지 140개를 남겨둬 스스로 동기부여가 컸다. 올해 앞서 2000안타를 달성한 박용택(LG)과 양준혁(은퇴), 이병규(9번·LG)가 지금까지 가장 빠른 15시즌 만에 2000안타를 쳤지만 이승엽에게 2016년은 KBO리그 14번째 시즌이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기록으로는 이미 2000안타를 훌쩍 뛰어넘어 267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통산 600홈런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큰 성과지만 “안타를 쳐야 팀 승리에 역할을 할 수 있다. 홈런은 안타에 포함된 기록이다”는 평소 소신 그대로 눈앞에 있는 KBO리그 2000안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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