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관계자 “남자농구도 연령제한 도입하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3일 05시 45분


미국 농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농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대표팀 15번째 金에 대안 대두
국제농구연맹도 “반대 안해” 관심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이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1관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96-6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은 3연패다. 미국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15번째 남자농구 금메달을 챙겼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유일하다. 당시에는 동메달에 그쳤다.

NBA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이후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은 대회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선수촌 대신 특급호텔 등 호화 생활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상대를 크게 꺾으면 ‘역시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고전하면 비난도 빗발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국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남자농구에서 독보적 존재가 됐다.

드림팀의 독주가 거듭되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선수들이 소속된 NBA 관계자들이 올림픽 남자농구 출전선수의 연령을 제한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NBA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돌아와 팀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다. 남자축구처럼 23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 그 대신 축구처럼 모든 역량을 농구월드컵에 쏟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우올림픽에서 미국이 또 우승하자 미국의 한 언론은 NB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남자농구에 연령제한을 도입해 다른 국가들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국제농구연맹(FIBA)도 농구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올림픽에 연령제한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드림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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