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색 보다 빛난던 이대훈 부상 투혼, 다리 절면서도 화려한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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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9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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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중계화면
KBS 중계화면
이대훈(24ㆍ한국가스공사)이 불굴의 부상 투혼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11-7로 이기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한 판이었다. 마지막 3회전에서 4-5로 뒤지던 이대훈은 종료 25초를 남기고 상대 얼굴에 발차기를 적중해 3점을 쌓고 7-5로 역전했다.

이대훈은 종료 22초를 남겨두고 발차기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다리를 절면서도 속개된 경기에서 한 차례 더 상대 얼굴에 타격을 가해 3점을 또 추가했다.

이대훈은 계속된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11-7로 상대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색보다 더욱 빛난 투지에 누리꾼들은 "이제야 태권도다운 태권도를 보는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한 이대훈은 16강 전에서 부터 날렵한 몸놀림과 화려한 발기술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동매달 결정전을 중계한 KBS 서기철 캐스터는 “태권도가 어떤 건지 보여줬다”고 말했고, 손태진 해설위원은 “태권도가 어떤 것인지 보여 주겠다던 약속을 지킨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태권도는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9년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화려한 발차기 보다는 포인트 위주, 수비위주의 소극적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많아 “격투 종목이 아닌 체조를 보는것 같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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