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2년차 징크스는 없다·타격왕 경쟁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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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구자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2015시즌 신인왕 삼성 구자욱(23)의 2016년은 더 뜨겁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군복무를 마치고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구자욱의 큰 자질을 보고 포지션을 찾아주기 위해 고심했다. 3루에는 박석민(현 NC)이 있었고, 1루는 채태인(현 넥센)과 이승엽의 자리였다. 채태인의 부상 속에 주전으로 도약한 구자욱은 116경기에서 410타수 143안타 타율 0.349 11홈런 54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라이징 스타가 됐다. 신인왕 투표에서도 김하성(넥센)과 조무근(kt)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완벽한 데뷔 시즌을 장식했다.

2016년을 앞두고 구자욱은 삼성에서 이승엽과 함께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과연 확고한 스타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동안 풀타임 2년차 선수들이 좌절을 겪었듯 혼란에 빠질 것인지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구자욱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풀타임 2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타격만큼은 한 단계 진화했다.

구자욱은 17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65(279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외 타격왕 아닌가. 잘 치고 있다. 곧 순위권에 들어올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구자욱은 허리 부상 때문에 올 시즌 70경기를 뛰었다. 16일까지 106경기를 소화한 삼성 타자들의 규정 타석은 328이다. 구자욱은 326타석을 소화했다.

17일 수원 kt전에서 구자욱은 5타석을 더해 331타석이 되며 팀 규정타석 331타석에 도달했다. 드디어 장내에 진입해 팀 선배 최형우와 뜨거운 타격 1위를 펼치게 됐다.

타격왕 경쟁과 함께 더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성장한 장타력과 타점능력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잦은 결장 속에서도 9개의 홈런을 쳤고, 지난해 116경기에서 기록한 57타점보다 단 3개가 적은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구자욱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타율도 높고 홈런도 잘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팀 선배이자 한·일 통산 600홈런을 앞둔 이승엽은 “구자욱은 지금 당장 한 시즌 30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근력이 늘어나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새로운 삼성의 중심 타자 후보로 손색이 없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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