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함상명의 ‘아름다운 스포츠맨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5일 19시 32분


코멘트
올림픽 남자복싱대표 함상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림픽 남자복싱대표 함상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복싱 밴텀급 2회전 판정패
장자웨이에 다가가 손 들어올려


승패를 떠나 아름다운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국복싱을 대표해 홀로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났던 함상명(21·용인대)이 8강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함상명은 15일(한국시간)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6관에서 벌어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56㎏) 2회전에서 장자웨이(중국)와 일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로 8강행에 실패했다.

경기 막판 힘에 달린 주먹이 아쉬웠던 승부였다. 함상명은 강한 펀치로 초반 장자웨이를 압박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APB(국제복싱협회 프로복싱) 랭킹 1위의 장자웨이에게 밀렸다. 결국 주어진 시간이 끝난 뒤 나온 판정은 장자웨이의 압승이었고, 승리를 확인한 장자웨이는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그러나 사나이들의 진짜 승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패자 함상명은 이내 장자웨이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관중들 앞에서 패배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승자를 치켜세우는 태도를 함께 보여준 것이다.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장자웨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터라, 함상명의 몸짓 하나하나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를 마친 함상명의 표정에는 후회나 아쉬움 대신 후련함이 엿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함상명은 “상대가 챔피언다웠다. 실력과 체력 모두에서 졌다”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올림픽 직전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어 준비시간이 짧았던 사실에 대해서도 함상명은 말을 아꼈다. 변명으로 내세우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21세의 복서 함상명은 비록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목표는 많다. 2020도쿄올림픽에 다시 나서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물론 APB 챔피언 역시 그가 꿈꾸는 자리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