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적시장 용병 농사 ‘꿰어야 보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8일 05시 45분


전북현대 에두-수원FC 브루스 지테. 사진제공|전북현대·수원FC
전북현대 에두-수원FC 브루스 지테. 사진제공|전북현대·수원FC
전북 에두·수원FC 지테 등 영입
팀 전술·분위기와의 조화가 관건


K리그의 선수 추가등록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마친 각 팀에는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일만 남았다.

22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한창 치열하게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2차례씩 맞붙어 서로의 전술을 파악했고, 선수단의 체력까지 바닥나는 시점에서 여름이적시장을 통한 전력변화는 후반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선두 전북현대는 에두를 다시 데려왔고, 최하위 수원FC도 브루스 지테를 불러들이는 등 클래식의 대다수 구단은 외국인선수를 교체하거나 새로 추가했다.

문제는 외국인선수와 팀의 조화다.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팀에 시즌 도중 합류하는 만큼 선수는 빠르게 팀에 적응해야 하고, 팀은 선수의 확실한 활용 방안을 찾아야 영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미 신입 외국인선수를 통해 재미를 본 팀도 있다. 올 시즌 수비축구를 펼치던 울산현대는 멘디의 합류 이후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반면 수원삼성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득점왕 출신의 조나탄을 영입하고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좀처럼 추스르지 못해 공격력 상승효과를 못 보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완벽히 마음에 드는 외국인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찾기 위해 비디오를 정말 많이 봤다. 다른 팀에 간 외국인선수들도 모두 봤다. 하지만 비디오만으로는 좋은 선수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눈속임을 하기도 하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 선수가 우리 팀에 맞을 지도 확신할 수 없다. 태국리그로 임대한 오군지미가 당초 두꺼운 스쿼드를 갖춘 팀으로 갔다면 더 잘했을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공을 차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에 다양한 변수가 따른다. 제 아무리 화려한 경력과 기량을 갖춘 선수라도 팀 전술과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계륵’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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