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경험’ 먹고 크는 김동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1일 05시 45분


‘잘 키운’ 골키퍼가 팀 전체를 살리고 있다. 성남FC 수문장 김동준은 다가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칠 기대주다. 프로 데뷔 후 ‘경험 축적’과 ‘속도 적응’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잘 키운’ 골키퍼가 팀 전체를 살리고 있다. 성남FC 수문장 김동준은 다가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칠 기대주다. 프로 데뷔 후 ‘경험 축적’과 ‘속도 적응’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성남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꿰차
경험 할수록 반응속도 일취월장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신뢰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올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마친 직후 “골키퍼 포지션에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U-23 대표팀 23명 엔트리에 들었던 골키퍼들에게 만족한다는 얘기였다. 당시 연세대 소속이던 김동준(22·성남FC)은 이미 프로에 진출해 활약 중이던 경쟁자 구성윤(22·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창근(23·부산 아이파크)을 따돌리고 올림픽대표팀 주전 수문장을 꿰찼다. 한국이 치른 6경기 중 8강전을 제외한 5경기에 선발출전해 준우승에 일조했다.

김동준이 경쟁자들보다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기량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올림픽대표팀 이운재(43) 코치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김동준을 주전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안정감 때문이었다. 그랬던 김동준은 프로무대를 경험한 뒤 눈에 띄게 성장했다.

김동준은 올해 성남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성남의 주전 골키퍼였던 박준혁(29)이 군에 입대한 덕도 봤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3월 12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수비진의 도움도 컸지만, 9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김동준은 이를 발판 삼아 탄탄대로를 걸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경기 중 19경기에 출전했다. 총 25골을 내줬지만 6경기는 무실점으로 마쳤다. 경기 도중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몸을 날려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성남 김학범(56) 감독은 김동준의 기량 급성장 배경에 대해 ‘경험’과 ‘속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지속적으로 나가다보니 경험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게 눈으로 확인된다. 선수 본인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대학과 프로선수들의 슈팅 속도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김)동준이가 프로에 와서 강하고 빠른 슈팅을 경험하면서 몸으로 반응하는 속도가 한층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성윤과 함께 최종 엔트리 18명에 포함돼 브라질로 떠난 김동준은 리우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프로무대를 경험하면서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김동준이 리우에서도 주전 수문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동준은?
생년월일=1994년 12월 19일
키·몸무게=188cm· 84kg
포지션=골키퍼
출신교=풍생고∼연세대
프로 경력=2016년 성남FC 입단
프로 성적=19경기 25실점
올림픽대표팀 성적=18경기 15실점
U-20 대표팀 성적=3경기 1실점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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