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 김상현 입건 “충동적으로 그랬다”…kt위즈, ‘임의탈퇴’ 조치 취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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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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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상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사진=김상현. 스포츠코리아 제공
kt위즈가 지나가는 여대생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김상현(35·kt위즈)에게 ‘임의탈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kt위즈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현에 대한 조치는 ‘임의탈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kt위즈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경기 시작 전까지 1군 코칭스태프 누구도 해당 사건에 대해 몰랐다”면서 “김상현은 임의탈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탈퇴는 구단과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지만, 통상적으로 사건·사고에 연루된 선수에 대한 징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임의탈퇴된 선수는 최소 1년 이상 구단 동의 없이 선수로 복귀할 수 없고, 구단의 동의 없이 타 구단과 계약할 수도 없다.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 50분경 전북 인산시 신동의 한 원룸 앞 건물에서 지나가는 여대생 A 씨(20)를 보고 자위행위를 하다가 도망친 혐의(공연 음란죄)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상현은 자신의 차를 A 씨 옆에 세우고 창문을 내린 뒤 성기를 노출한 상태로 자위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A 씨가 경찰해 신고해 김상현은 달아났지만, 차량 조회를 통해 붙잡혔다.

김상현은 경찰조사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던 중 A 씨를 보고 충동적으로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일 kt 김진훈 단장을 만나 직접 사건에 대해 실토했고, kt 프런트는 이 때 사건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김상현은 경기에 1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가 실명이 공개되기 시작한 시점인 4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 해당 사건을 구단 측에 알리지 않은 김상현과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구단 측에 대한 야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ha****을 사용하는 한 야구팬은 “진짜 보는 내가 창피하다”고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조**은 “KT는 오정복, 장성우, 김상현 때문에 범죄 구단 됐네. 기업이미지도 안 좋아지고”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김상현은 2009년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중심타선으로 활약하다 2013년 SK로 트레이드됐다. KT 위즈로 이적한 이후엔 창단 최초 20홈런 타자로 등극하며 영광을 이어갔지만 선수로서 쌓은 명예를 한 순간에 잃어버리게 됐다.

기아 타이거즈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조범현 감독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뛰어넘어 스승과 제자의 마음을 바탕으로 이뤄진 관계였기에 이번 사건은 더 뼈아파 보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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