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에게 우승 내준 노르드크비스트의 실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5시 45분


11일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브리타니 랭(미국)이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1일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행운의 우승을 차지한 브리타니 랭(미국)이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연장전 벙커샷 준비 중 모래에 스쳐

작은 실수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바꿔 놨다. 제72회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돌아갔다.

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2007년부터 3홀 연장전(이전 18홀 연장)으로 바뀌었다. 랭과 노르드크비스트는 첫 번째 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둘 모두 파를 기록했다. 운명이 바뀐 건 연장 두 번째 홀. 이 홀은 426야드의 파4 홀이다. 이번 대회 코스 중 가장 까다로운 홀 중 하나다. 노르드크비스트의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충분히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릴 수 있는 위치였다. 노르드크비스트는 5번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순간 자신도 느끼지 못한 실수를 했다. 스윙을 준비하던 중 클럽 헤드 밑바닥이 살짝 모래를 스쳤다. 골프규칙 13-4b ‘해저드의 상태를 테스트’한 행위는 2벌타를 받는다. 이 홀이 끝날 때까지 노르드크비스트는 자신의 실수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전 경기위원이 다가와 벌타 상황을 설명했다. 순식간에 랭은 2타 앞서게 됐고, 전의를 상실한 노르드크비스트는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랭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랭은 81만 달러, 노르드크비스트는 48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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