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밟지 않은 임병욱…날아간 역전 기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5시 45분


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넥센 임병욱. 스포츠동아DB
LG 히메네스, 임병욱 태그 후 어필
김병주 3루심 ‘누의 공과’ 아웃 선언


26일 잠실 넥센-LG전. 넥센은 1-2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로 발 빠른 임병욱을 투입했다. 이어 이택근의 잘 맞은 타구가 오른쪽 외야로 강하게 날아갔다. 임병욱은 2루를 밟고 3루로 가려다 LG 우익수 채은성이 타구를 잡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서 귀루를 시도했다. 2루를 밟고 1루로 돌아가려는 순간, 타구는 채은성의 글러브를 벗어나 펜스를 때렸다. 그러자 임병욱은 다시 몸을 틀어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2·3루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동료 야수에게 공을 받은 뒤 3루를 밟고 있는 임병욱의 몸을 태그했다. 김병주 3루심은 히메네스의 어필을 받아들여 아웃을 선언했다. 무사 2·3루가 1사 2루로 변했고, 넥센은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야구규칙 7.02에는 ‘주자는 진루할 때 1루, 2루, 3루, 본루를 순서대로 닿아야 한다. 역주(逆走·거꾸로 달리기)해야 할 때는 볼데드가 되지 않는 한 모든 베이스를 역순으로 닿아야 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7.10(b)에는 ‘볼 인플레이 때 주자가 진루 또는 역주하면서 순서대로 각 베이스에 닿지 못하고 몸 또는 밟지 않은 베이스를 태그 당했을 경우 어필이 있으면 주자는 아웃이 된다’고 설명해 놓고 있다. 만약 히메네스의 어필이 없었다면 심판은 ‘누의 공과’ 사실을 확인해도 아웃판정을 내리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해야한다.

그러자 넥센 측에서 항의하면서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자 김병주 3루심은 ‘누의 공과’는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TV 느린 화면으로 확인해보면 임병욱은 처음엔 2루를 밟고 3루로 넘어갔고, 1루로 귀루하면서도 2루를 밟았지만, 다시 3루로 달릴 때 2루를 밟지 않고 내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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