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 한 푼 더스틴 존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1일 05시 45분


우승트로피를 든 더스틴 존슨. 존슨은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 제116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우승트로피를 든 더스틴 존슨. 존슨은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 제116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합계 4언더파·276타 US오픈 정상
193번째 대회 만에 첫 메이저 우승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최고 선수.’

더스틴 존슨(32·미국)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였다. 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머쥐며 언제나 강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건 유일한 흠이었다.

존슨이 제116회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10번째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존슨은 이제 ‘최고의 선수’로 불릴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빅3’에 합류했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골프장(파70·721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짐 퓨릭과 스콧 피어시, 셰인 로리 등 공동 2위(1언더파 279타) 그룹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08년 데뷔한 존슨은 PGA 투어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다. 굵직한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했다. 2010년 BMW챔피언십, 2011년 바클레이스, 2013년 WGC HSBC 챔피언스, 2015년 WGC 캐틸락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세계랭킹은 작년 2월 이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약했다. 우승 없이 11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불운의 시작은 2010년 PGA 챔피언십이다. 우승 경쟁 중이던 존슨은 경기 중 18번홀에서 클럽을 맨땅에 댔다. 하지만 그 지역은 벙커로 규정돼 있어 2벌타를 받았고,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존슨은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에도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에 1타 차 뒤진 2위로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았다. 장타자 존슨은 2온에 성공해 역전과 연장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글을 성공하면 역전 우승, 버디를 하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3퍼트를 하면서 파를 해 스피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는 무려 9년이 걸렸다. 자신의 투어 출전 193번째 대회 만에 US오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180만 달러(약 20억9000만원)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나온 강성훈(29)은 합계 3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랭킹을 107위로 끌어올려 투어카드(125위까지) 확보에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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