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획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15시 25분


코멘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배구 세계 예선(아시아 대륙 포함) 태국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19, 25-22, 27-29, 24-26, 12-15)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한국은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총 13점으로 2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1,2세트는 순조로웠다. 6점차로 1세트를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도 18-21를 뒤집으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2세트 23-21에서 블로킹에 성공한 김연경은 환호를 지르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패하면 올림픽 진출이 무산되는 태국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태국은 3,4세트를 연달아 듀스 접전 끝에 내리 따내며 승부를 최종 세트까지 몰고 갔다. 한국은 3세트 듀스에서 상대의 세트포인트 기회를 두 차례 저지하며 매치포인트 기회에 도달하고도 끝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번 불붙은 태국의 분위기는 5세트에서도 이어졌다. 한 때 4-7까지 뒤쳐졌던 한국은 상대의 실책 등에 힘입어 12-1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상대 타다오 누에캉에게 연속 서브를 허용하며 다시 12-13으로 역전당한 게 결정적이었다. 한국 대표팀 이정철 감독은 리베로 김해란을 다시 투입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애썼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김연경은 34득점으로 양 팀 중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태국에서는 오누마 시트락(22득점), 말리카 칸통(21득점)이 맹활약했다. 한국은 최대 무기로 꼽히던 서브가 흔들리며 이날 4개의 서브 에이스에 그쳤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예선 참가 8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이전 경기까지 2승3패로 5위였던 태국은 이날 한국에 승리했지만 승점(9점)상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더라도 한국(13점)을 앞서지 못한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오늘 경기에서 지기는 했지만 올림픽 진출이 결정돼 기분이 좋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올림픽에 대비해 모든 것을 견고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또한 “내일 한 경기를 남겨두고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점은 큰 성과”라며 “더욱이 올해 한국 배구 도입 100주년을 맞아 성과를 거둬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22일 오전 10시 도미니카공화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