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향해… 독주하는 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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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제패
16년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작년 8월후 7번째 승리… 시즌 3승
“역전불허… 전성기때 우즈 보는듯”

‘골프 황제’를 향한 3강 대결 구도에서 제이슨 데이(29·호주)가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쇠락의 길에 접어들면서 세계 남자 골프의 판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봄까지 강세를 보인 뒤 조던 스피스(미국)가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매킬로이와 스피스가 뒷걸음친 반면 데이는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1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16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데이와 1,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세계 2위 스피스는 데이보다 무려 14타나 많은 스코어를 내며 예선 탈락했다. 3위 매킬로이는 공동 12위(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데이와 2위 케빈 채플(미국)과는 4타 차였다.

애덤 스콧(호주)은 “데이가 마치 전성기 때의 우즈 같았다”고 평가했다. 필드를 지배하는 모습이 닮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7번째 승리이자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데이는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2억 원)를 받아 상금 랭킹과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1위에 나섰다. 최근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5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역전 불허의 면모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데이는 평균 311.5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장타력에 레귤러 온에 실패한 20개 홀에서 17차례 파를 지켜내며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까지 펼쳤다. 마지막 날 18번홀에서는 뒤바람을 탄 2번 아이언 티샷을 308야드나 보냈다.

아일랜드계 호주인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이는 어머니가 태국인인 우즈를 멘토로 삼아 평소 문자 등으로 자주 조언을 얻고 있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데이는 “확실한 준비만이 실수를 막는다. 우즈를 통해 강한 정신력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데이는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하느라 투어 활동을 중단한 동료 골퍼 스튜어트 싱크를 응원하기 위해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출전했다. 데이는 12세 때 아버지를 암으로 여읜 뒤 어려운 환경을 이겨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이슨 데이#미국프로골프#pg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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