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FA 곽승석, 다음 시즌 유니폼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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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흔들… 소속팀과 10일까지 협상
삼성화재 “무리한 요구 안하면 영입”… 또 다른 모 구단 “무조건 잡을 계획”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출신 곽승석(26·대한항공·사진)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1일 개장한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답이 제일 궁금한 질문이다.

곽승석은 소속 팀 대한항공에서 ‘윙 리시버’(수비형 왼쪽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84세트 출전에 그쳤다.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정지석(21)이 붙박이 윙 리시버 자리를 꿰차면서 팀 내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는 팀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너무 무리한 요구만 하지 않는다면 곽승석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정지석이 잘하면서 곽승석도 덩달아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우리가 책정한 예산 기준을 넘어서면서까지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곽승석 이외에도 김요한(31·KB손해보험) 김학민(33·대한항공) 신영석(30·현대캐피탈) 등이 시장에 나온다면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에서도 곽승석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구단의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이번 FA 시장에서 곽승석에게 다걸기(올인)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면 우리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최대한을 제시해 곽승석을 꼭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곽승석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 다른 팀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된 박기원 감독이 곽승석의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FA는 먼저 원소속팀과 10일까지 협상한 뒤 11일부터 열흘간 다른 팀과 협상할 권리를 갖게 된다.

한편 팀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문성민(30·라이트)과 신영석이 동시에 FA로 풀린 현대캐피탈은 곽승석에게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단 우리 FA를 잡는 게 우선이다. 곽승석뿐만 아니라 외부 FA 영입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한항공#곽승석#프로배구#자유계약선수#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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