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LG 봉중근, 하루 만에 2군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3일 05시 45분


LG 봉중근(왼쪽).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왼쪽).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36·사진)이 1군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2군행 버스를 탔다. 1일 잠실 kt전에서 그의 피칭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1군에서 선발로 공을 던지기에는 아직 정상적인 구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마무리였다가 후반기 선발로 전환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발 준비를 했지만 부상으로 개막 후에도 2군에만 머물렀다. LG 양상문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다. 사실 선발 로테이션상 1일 선발 등판은 우규민이었다. 그러나 그는 4월 26일 삼성 대구전에서 9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다. 투구수는 9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완투였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등판이 부담스러웠다. 류제국도 알레르기 증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이 모자랐다.

양 감독은 2군에 있는 봉중근을 1군으로 콜업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봉중근은 2군에서도 3경기에서 2패, 방어율 14.34로 부진했다. 10.2이닝 동안 22안타, 5개의 4사구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이천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는 5.2이닝 13안타 10실점했다. 양 감독은 “선발로 던질 수 있을 만큼 몸이 만들어졌다”며 기대감을 가지고 1군 무대에 세웠다.

그러나 봉중근은 양 감독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단순히 3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기록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구위가 위력적이지 못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이 나왔지만 제구가 되지 못했고, 변화구도 날카롭지 못했다. 양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고민 끝에 봉중근을 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기로 결정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가 경기 초반 잘 던져줬지만 구위가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등판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구속도 130km대 초중반밖에 나오지 않았고 제구도 좋지 못했다. 2군에서 준비를 더 하는 게 나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LG 선발 로테이션은 우규민, 스캇 코프랜드, 헨리 소사, 이준형으로 돌아간다. 류제국도 조만간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봉중근은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려야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