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패하고 온 이수민 “올림픽까지 쭉 달릴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3일 05시 45분


지난달 25일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올림픽 경쟁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수민이 5일부터 경기도 성남에서 열리는 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티샷을 날리는 이수민. 사진제공|선전인터내셔널 조직위
지난달 25일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올림픽 경쟁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수민이 5일부터 경기도 성남에서 열리는 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티샷을 날리는 이수민. 사진제공|선전인터내셔널 조직위
선전인터내셔널 우승 세계랭킹 70위권
5일 매경오픈 이어 유럽강호들과 대결

“이젠 유럽 본토 정벌 그리고 리우올림픽입니다.”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을 제패하고 귀국한 이수민(23·CJ)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더 힘껏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수민은 4월25일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짜릿한 재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안병훈(25), 김경태(30)로 굳어져 가는 리우올림픽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승은 이수민의 골프인생을 바꿔 놨다.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아마추어 시절 4년 동안(2011∼2014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3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곧바로 프로로 전향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오직 아시안게임을 위해 프로 전향을 미뤘다. 그러나 그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실의에 빠졌다. 이수민은 2014년 가을 프로로 눈을 돌렸다. 기대가 컸다. 대형 스타의 탄생에 목말라 있던 국내 남자골프투어의 단비가 됐다. 데뷔 첫해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군산CC오픈에서 다시 우승했고,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이수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새롭게 시작한 아시안투어에서 이수민은 무섭게 성장했다. 2월21일 끝난 아시안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챔피언십은 이수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수민은 이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서 눈앞의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이수민은 억울했다. 자신의 실수로 우승을 놓치면서 분을 참지 못했다.

“억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날 밤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동료들은 ‘준우승도 잘한 것’이라며 축하해줬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히 ‘후유증이 생기면 어쩌나’라고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꼈다.”

성장통을 겪은 이수민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선전인터내셔널 최종 4라운드. 선두로 출발한 이수민은 경기 중반 3위까지 밀렸다.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수민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으로 2년 동안 유러피언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를 보장 받았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도 얻었다. 100위권 밖이던 세계랭킹은 단숨에 70위권으로 뛰었다.

이수민은 5일부터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 뒤 곧바로 남아공으로 날아간다. 이어 아일랜드, 독일, 스웨덴 등 매주 다른 나라를 다니면서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을 계획이다. 이수민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 “체력이 되면 전부 출전할 계획이다. 올림픽 때까지는 쉬지 않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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