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공포증’ 넥센, 2016시즌 첫 패의 쓰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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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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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은 NC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2014년 NC전 상대전적은 5승11패, 2015년은 3승13패였다. 오죽하면 ‘NC 공포증’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중에서도 에릭 테임즈는 넥센의 천적 중의 천적이었다. 특히 테임즈는 지난해 넥센전에서 무려 타율 0.601, 8홈런, 2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물론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이라는 특성도 있었지만, 넥센을 상대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6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시즌 전체를 두고 승률을 계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NC에 약했지만 KIA에 강해서 승률을 맞췄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지만 “아무래도 특정 팀에 너무 약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긴 하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넥센은 2016시즌 NC와의 첫 경기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도 “첫 경기가 중요하다. 3연전의 첫 경기도 중요하고, 1년을 두고 봤을 때도 (16번의 맞대결에서) 첫 경기가 중요했다”며 “(선발로 등판하는) 하영민에게 달렸다. (하)영민이가 현재 투수들 중 가장 좋다. 구속도 시속 147㎞까지 나오니까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영민은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1회부터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하더니, 3회에도 추가 실점했다. 상위타선을 막지 못한 게 뼈아팠다. 1번타자 김준완~2번타자 이종욱에게 출루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나성범에게 번번이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3이닝 7안타 4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물론 넥센도 예전처럼 호락호락 당하진 않았다. 하영민 바통을 이어받은 양훈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타자들이 잘 던지던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를 흔들어 3점을 뽑아냈다. “지난해 열세였기 때문에 우리 팀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달려들 것”이라던 NC 김경문 감독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쉽게 풀릴 천적관계는 아니었다. 넥센은 결국 1점차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3-4로 졌다. 2016시즌 첫 단추도 유쾌하게 꿰지 못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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