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투수의 날… 김광현-장원준 ‘통산 100승’ 던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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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NC전서 8이닝 2실점 쾌투… 장, 꼴찌 한화 제물 삼아 달성
삼성은 kt 누르고 연패 탈출

김광현
100이라는 숫자 앞에 순서는 큰 상관이 없었다.

SK 왼손 투수 김광현(28)이 먼저 프로야구 역사상 26번째 통산 100승(57패) 투수가 됐다. 곧이어 두산 왼손 선발 장원준(31)도 27번째 100승(89패) 달성에 성공했다.

왼손 투수만 따졌을 때는 김광현이 세 번째, 장원준이 네 번째 100승 투수다. 왼손 투수 중에서는 둘에 앞서 역대 최다승(210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 현 KBSN 해설위원(50)과 삼성 장원삼(33·현재 109승)이 100승 고지를 넘어섰다.

장원준
김광현은 2000년 창단한 SK 역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100승을 거둔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2014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긴 장원준은 롯데에서 85승을, 두산에서 15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24일 오후 2시에 시작한 문학 안방경기에서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SK 타선은 2-2로 맞선 7회말 박재상(34)이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최정민(27)을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33)가 9회 2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김광현은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이날 경기가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잡힌 탓에 오후 5시가 돼서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 내용은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팀 타선이 1회말부터 3점을 뽑는 등 5득점한 덕에 상대적으로 김광현보다 100승 달성이 수월했다.

두 선수는 19일 경기 때도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당시 김광현은 이미 99승을 거두고 있던 상태라 먼저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패전투수가 돼 100승 기회를 미뤄야 했다. 반면 장원준은 그날 선발 투수가 돼 통산 99승으로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뒤 결국 같은 날 두 선수 모두 100승 투수가 됐다.

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1-0으로 앞서가던 7회말 최형우(33)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5득점하며 kt에 6-0 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두 경기 연속으로 kt에 역전패했던 악몽에서 벗어나는 승리였다. KIA는 사직에서 이틀 연속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롯데를 11-4로 꺾었다. 고척 경기에서는 LG가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에 5점을 뽑아 5-3으로 승리했다. 홈런 선두 LG 히메네스(28)는 7회초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려 2위 그룹에 5개 차로 앞서 나갔다.
▼91경기만에 관중 100만명 돌파▼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보다 12경기 빠른 91경기 만에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4일까지 누적 관중은 총 110만7270명이다. 삼성이 올해부터 안방으로 쓰는 라이온즈파크에는 경기당 평균 1만5528명이 찾았다. 대구시민운동장을 안방으로 썼던 지난해 같은 기간(6908명)보다 1.2배 늘어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광현#장원준#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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