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빅리그 첫 안타 “미국 진출 7년 만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LA 에인절스 최지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에인절스 최지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ML 7경기 8타수만에 안타 신고
마이너리그 6년·부상 재활 훌훌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미국 진출 7년 만에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마이너리그 6년 생활을 잊게 만든 짜릿한 한 방이었다.

최지만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전에서 9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30)의 2구째 싱커(시속 143㎞)를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미국 진출 7년만이자 빅리그 데뷔 7경기 8타수만에 터진 1호 안타.

최지만의 이번 데뷔 안타는 앞서 나온 박병호(30·미네소타), 이대호(34·시애틀), 김현수(28·볼티모어)의 첫 안타보다 더 값지고 감격적이다. 타국에서 6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참고 견디며 거둔 결실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인천동산고 졸업 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난 최지만. 그 해 시애틀 산하 트리플A 유니폼을 입은 뒤 볼티모어와 에인절스로 팀을 옮겨 다니면서 19세 나이는 어느덧 25세가 됐다.

그간 변화도 많았다. 고등학교까지는 포수로 뛰었지만 미국 진출 후 1루수와 외야수로 경기에 나섰다. 2015년 11월에는 역대 마이너리그 FA(프리에이전트) 최고 대우를 받고 볼티모어 유니폼을 잠시 입었다가 바로 다음달 룰5 드래프트(일정 연차가 지나도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드래프트)로 에인절스로 향했다.

최지만을 괴롭힌 가장 큰 적수는 ‘부상’이었다. 2011년 허리수술을 받아 1년 간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1루 수비 도중 타자주자와 충돌해 발목골절을 입기도 했다. 빅리그 진입의 중요한 길목에서 항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자신의 미국 친정팀과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를 상대로 1호 안타를 터뜨린 최지만. 더 넓은 무대에서 포문을 연 그의 활약은 이제부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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