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인터뷰 “첫 안타 공 잘 보관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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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개막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박병호의 시선은 배팅케이지에서 외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김현수에게 계속 향해 있었다.  볼티모어(메릴랜드 주)|김영준 기자
박병호가 개막전을 앞두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박병호의 시선은 배팅케이지에서 외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김현수에게 계속 향해 있었다. 볼티모어(메릴랜드 주)|김영준 기자
-5일 볼티모어전 3타수 1안타 1사구 성공적 ML 데뷔
-“5회 데뷔 첫 안타 기쁨보다 9회 범타가 더 아쉬워”
-“구단직원이 건네 준 ML 첫 안타공, 잘 보관할 것”

미네소타는 5일(한국시간)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2016시즌 개막전을 2-3, 9회말 끝내기 패배로 마감했다. 경기 직후 미네소타 클럽하우스는 고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가장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박병호를 둘러쌌다. 미네소타의 개막전 주인공이 누군지 확인된 순간이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박병호는 첫 안타와 첫 득점을 첫 경기에서 올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첫 안타를 쳐서 기억에 남을 경기겠지만 마지막 타석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타일러 윌슨의 시속 89마일(143㎞) 직구를 받아쳐 흠 잡을 데 없는 중전안타를 때려낸 것보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티모어 마무리 잭 브리튼을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볼넷을 골라내지 못하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것을 더 아쉬워한 것이다. 두 차례나 비 탓에 게임이 끊어지는 등 6시간이나 야구가 지속된 집중하기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 3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 1삼진을 올렸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도 “악천후로 어려운 환경이었는데도 잘 적응을 해줬다.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팀이 원하는 대로 잘 적응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내외신 인터뷰를 종합한 박병호와의 클럽하우스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생각보다 긴장은 안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서 스타트가 잘된 것 같다. 처음부터 안타가 나와 적응이 잘될 것 같다.”

-비가 내려 두 차례나 흐름이 끊어졌다.


“(어지간하면 우천순연이 없는) 여기 룰에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다. 첫 경기부터 우천 지연이 생겼는데 적응하려 했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타석 끝나면 점퍼를 착용했고, 덕아웃 뒤에서 타격연습도 계속해 몸이 굳지 않도록 했다.”

-첫 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이 나왔다.


“첫 타석부터 적극적으로 치려했었다.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져나갈 줄 알았는데 들어왔다.”

미네소타 박병호(왼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 앞서 미네소타 코치에게서 개막전 라인업을 빼앗아 보고 있다.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볼티모어(메릴랜드 주)|김영준 기자
미네소타 박병호(왼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 앞서 미네소타 코치에게서 개막전 라인업을 빼앗아 보고 있다.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볼티모어(메릴랜드 주)|김영준 기자

-9회 볼티모어 마무리 브린튼과의 승부에서 아쉬움이 남는데.

“시범경기에서 붙어본 경험이 있었다. 빠른 볼이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투수다. 투 볼(2B-0S) 상황에서 못 참은 건 내 잘못이다. 볼이 빠르다보니 타이밍을 일찍 잡으려 한 게 문제였다. 아쉽다. 안타를 쳐서 기분도 좋지만 마지막 타석 때 선두타자로서 출루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개막 첫날부터 져서 아쉽다. 다음 경기(7일)부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7회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동점 득점을 올리자 볼티모어에서 (포구 시점보다 태그업 시점이 빠랐다며) 어필을 했다.


“충분히 좌익수(조이 리카드)가 공 잡는 것을 보고 뛰었다. 어필하는 모습을 봤는데 심판이 잘 판정할 것이라 생각했다.”

-첫 안타 공은 챙겼나?

“받았다. MLB 직원들이 인증스티커를 붙여주더라. 메이저리그에 와서 처음 가지는 공이다. 집에 잘 보관하겠다.”

-몸에 맞은 부위는 괜찮나?


“괜찮다. 변화구였으니까.”

볼티모어(미국 메릴랜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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