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야, 아프지 말고 편히 쉬렴…다음 생애에도 친구로 만나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팀 故 노진규.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팀 故 노진규.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전 쇼트트랙대표 노진규 암투병중 사망
12년 절친 박승희 SNS 통해 추모의 글


골육종으로 투병하던 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 노진규(사진)가 24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스피드스케이팅국가대표이자, 그의 누나인 노선영(27·강원도청)은 4일 새벽 노진규의 SNS를 통해 ‘(노)진규가 3일 떠났다. 진규가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도해달라’는 글을 남기며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노진규는 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팀 에이스였다. 시니어국가대표가 된 2011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1000m·1500m·3000m 금)을 차지하며 ‘제2의 안현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2013∼201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마친 직후였다.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고, 종양이 발견됐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뤘다. 그리고는 대표팀이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4년 1월 훈련 도중 팔꿈치가 골절되면서 그의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깨 종양이 골육종에 의한 악성종양으로 밝혀지면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어깨 견갑골을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경과가 좋았다. 2년 만에 종양이 모두 제거됐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신고 싶었던 스케이트를 다시 신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암은 재발했다. 암이 폐까지 전이되면서 몸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3일 오후 8시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노진규의 12년 지기 친구인 박승희(24·스포츠토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규야, 10살에 만나 지금까지 넌 좋은 친구였어. 함께 했던 긴 시간들, 착하고 밝았던 너의 모습 전부 잊지 않을게. 아프지 말고 좋은 곳에서 꼭 행복해. 다음 생에도 친구로 만나자’며 애도했다. 서이라(24·화성시청)도 자신의 SNS에 ‘내게 친구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자 목표였던 진규. 진규가 편안한 곳에서 쉴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사진을 게재하며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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