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메리칸 파로아’ 탄생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일 05시 45분


삼관대회 첫 관문인 ‘KRA 마일’ 대상경주가 오는 3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제6경주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브리더스컵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파워블레이드’(왼쪽).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삼관대회 첫 관문인 ‘KRA 마일’ 대상경주가 오는 3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제6경주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브리더스컵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파워블레이드’(왼쪽). 사진제공|한국마사회
美 삼관마 파로아, 연 교배 수익 114억 예상
상금 22억 걸린 국내 삼관대회 3일 첫 경주
파워블레이드·오뚝오뚝이·공룡 등 도전장


지난해 AP통신은 한 해를 마감하며 미국 주요 스포츠매체 종사자 82명을 대상으로 ‘올해최고의 스포츠 뉴스’ 선정을 의뢰했다. 1위는 미국 경마에서 37년 만에 3대 메이저 대회(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휩쓴 ‘삼관마’ 아메리칸 파로아가 차지했다. 아메리칸 파로아는 올해 은퇴한 뒤 종마로 남은 생을 보낸다. CNN에 따르면 1회 교배료가 7만5000달러(약 8587만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다. 일반적으로 종마가 매년 100회의 교배가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수익은 1000만 달러(약 114억5000만원)에 이른다. ‘삼관마’ 위상과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총상금 22억원…국산 3세마들의 전쟁

한국판 ‘아메리칸 파로아’가 탄생할 것인가. 총 상금 22억원이 걸린 ‘말들의 전쟁’ 삼관대회가 시작된다. 삼관대회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 마일(GII, 4월, 1600m, 총상금 5억),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7억),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7월, 2000m, 5억)의 3개의 경주를 가리킨다.

삼관대회는 국산 우수마의 세계진출을 목표로 2007년부터 실시됐다. 출전자격은 모두 국산 3세마고 3개 대회 총상금만 1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마필은 4세까지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고 5세부터는 종마로 변신해 ‘귀하신 몸’이 된다.

삼관경주 첫 무대 ‘KRA컵 마일’ 4월3일 스타트

올해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12회 KRA컵 마일(GⅡ) 대상경주가 오는 3일(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제6경주로 펼쳐진다. 지난해 삼관경주 예선전으로 열린 2015년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한 ‘파워블레이드’를 필두로 같은 대회 준우승마 ‘반지의제왕’, 2015 경남신문배 우승마 ‘오뚝오뚝이’ 등 최정상급 3세마 16마리가 출전해 각축을 벌인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억원, 우승상금은 2억8500만원이다.

최대 관심사는 렛츠런파크 서울-부산경남 오픈경주로 열린 삼관경주에서 단 한번도 탄생하지 않은 삼관마가 탄생하느냐다. 2007년 서울의 제이에스홀드가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서울 부경간 통합으로 삼관경주가 시행된 2008년 이후에는 삼관마 명맥이 끊겨 있다.

‘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 ‘공룡’ 주목

삼관마 탄생의 기대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파워블레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산 3세마 중 최강마로 평가받고 있는 ‘파워블레이드’는 이미 1800m 직전경주에서 여유 승을 거두며 삼관경주 첫 관문 우승을 밝게 하고 있다.

‘파워블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김영관 조교사’라는 걸출한 인물 때문이다. 김 조교사는 ‘파워블레이드’를 데뷔부터 훈련까지 도맡아했다. 김 조교사가 그동안 삼관경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상승일로’, ‘스피디퍼스트’, ‘퀸즈블레이드’, ‘남도제압’, ‘동서정벌’, ‘록밴드’ 등 다수의 삼관경주 우승마를 배출해 냈다.

이외 2015년 브리드스컵 준우승마 ‘반지의제왕’은 최근 공백 적응을 마쳤고, 2주 만에 출전한 경주에서 연승을 기록해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단거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오뚝오뚝이’도 2016 GC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특히 1400M 거리를 여유 있게 극복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서울대표 ‘공룡’과 부경대표 ‘제타바이트’가 최대 복병마로 꼽히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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