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올해도 타고투저 지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5시 45분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으니 불안”

KBO리그는 ‘타고투저’ 리그로 꼽힌다. 이런 색채가 2016시즌에도 여전할 것으로 현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시범경기를 비교해본 결과, 1경기 평균 1.27점을 더 득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율, 안타, 홈런, 도루도 모두 증가했다.

타고투저가 심화된 원인으로는 KBO의 엄격한 스트라이크존이 이유로 거론된다. 야구에서 볼카운트는 공격지표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스트라이크존 반개 차이의 걸치는 공을 구심이 잡아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득점력과 경기시간이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7일 시범경기 잠실 LG전에 앞서 “‘시범경기 스트라이크존이 좀더 넓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어차피 심판들이 공평하게 봐주니까 불만은 없지만, 스트라이크존이 엄격한 만큼 투수들이 버티기 힘겨운 측면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시범경기 데이터를 결산해보면, 타율은 0.020(0.250→0.270) 증가했고 경기당 득점은 1.27점(8.61점→9.88점) 가량 늘었다. 경기당 도루(1.7개→2.2개)도 많이 증가했다. 특히 넥센과 LG는 ‘빠른 야구’를 지향하며 도루를 많이 시도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도루를) 뛰려고 한다. 올 시즌 더욱 공격적인 야구 경향이 있다”고 평했다.

이밖에 경기당 각 팀은 평균 0.2타수를 더 쳤음에도 삼진은 0.57번 줄어들어 ‘투저’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보였다. 현장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타고투저 현상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까닭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 감독은 “타고투저로 7회라도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으니 현장 지도자들이 더 힘들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이경후 인턴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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