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독일의 역전패는 월드컵 우승 후유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5시 45분


독일 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 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월드컵 우승 후유증’이란 수식어를 뗄 수 없었다. 2014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이 27일(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독일이었다. 두 팀은 전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으나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전반 43분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시작 후에도 12분 마리오 고메즈(베식타스)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유지한 독일의 승리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반 16분 해리 케인(토트넘)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잉글랜드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후반 29분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의 감각적인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흘러갔다.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계속 앞서나갔지만, 잉글랜드의 날카로운 공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나단 다이어(레스터시티)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경기 후 독일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리는 빌드-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이후 조직력이 좋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독일은 월드컵 우승국에게 찾아온다는 이른바 ‘월드컵 우승 후유증’을 겪으며 여러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올 1월에는 테러로 인한 후유증까지 독일대표팀에 불운으로 작용했다. 후보선수들까지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한 독일이지만, 포지션별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의 부상 및 부재로 팀이 정비가 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카이 귄도간(도르트문트)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반면 잉글랜드는 젊은 선수들의 공격적 플레이와 케인-바디로 이뤄진 공격 조합으로 부진한 경기력 논란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독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100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잉글랜드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독일은 30일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독일이 악재를 극복하고 이탈리아전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