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양학선, 다시 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5일 05시 45분


남자기계체조 양학선. 스포츠동아DB
남자기계체조 양학선. 스포츠동아DB
■ 리우올림픽 엔트리 오는 7월마감…아킬레스 수술 재활, 최소 3개월

“올림픽 포기? 그럴 수 없다”
KISS “의지강해 부활 가능”


“다시 날아야죠. 반드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남자기계체조 ‘특급’ 양학선(24·수원시청)의 의지는 살아있다.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 훈련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그는 23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상태로는 8월 열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은 어렵다. 당장 4월 2일 올림픽대표 1차 선발전에도 나설 수 없다. 기계체조는 1차 선발전에서 1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뒤 2차 선발전(5월)에서 5명으로 줄인다. 올림픽 엔트리 마감은 7월. ‘회복’을 전제로 대한체조협회는 일단 “(이사회) 추천으로도 뽑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전화통화에서 양학선은 “부상 직후 먼저 든 생각이 올림픽”이라며 “주변에선 ‘대회를 포기하라’고 하는데, 그럴 수 없다. 정말 사력을 다해 준비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생활 내내 부상을 달고 산 양학선이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햄스트링,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허벅지를 각각 다쳤다. 이후 몸을 만들고 재발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올림픽을 향한 열망이 크다. 훈련과 별개로 최근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을 찾아 기계체조 담당 송주호 박사와 면담하고 세부 프로그램 및 컨디션 관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다면 재기 가능성은 어떨까. 송 박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최소 재활만 3개월이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질긴 부위다. 오랫동안 (부상이) 누적됐을 것”이라며 “의지가 강한 만큼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재기까지 3개월, 훈련 1개월. 정상적인 기술구사는 어려울지언정, 올림픽 도마를 힘차게 날아오를 가능성은 없지 않다. 양학선이 마지막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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