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향한 최감독 조언…“전북의 무게 내려놓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오른쪽)은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최 감독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결승골을 터트린 이적생 김신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오른쪽)은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최 감독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결승골을 터트린 이적생 김신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 “자신의 플레이 하는게 중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최상의 팀 만들기를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임했다. 특히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는 화력을 극대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골을 내주더라도 2골을 넣을 수 있는 힘이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그 결과, 김신욱(28)∼이종호(24)∼고무열(26)∼김보경(27)∼로페즈(26) 등 한국축구와 K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멤버들이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100%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 개막 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경기에서 2승1패(6득점·4실점), 정규리그 2경기에서 1승1무(1득점·0실점)다. 나름 준수한 성적이지만, 경기내용이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조급하지 않다.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전북은 매 시즌 선수단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잘 극복했다.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체득한 만큼 최 감독은 최근 영입생들을 향한 부드러운 메시지를 던졌다.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아라!”

‘무게’란 자신이 전북의 일원이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을 뜻한다. 전북이 특정 선수를 선택한 이유는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에 어울리는 실력과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울산현대에서 국내 최고의 폭격기로 맹위를 떨친 김신욱조차 “K리그 내에서 이적해야 한다면 갈 곳은 전북이 사실상 유일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최 감독은 “우리 팀에 오는 선수들의 재능은 일단 확실하다. 다만 너무 잘하려고 한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예전처럼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더라. 더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하고, 신경을 너무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결국 부담을 없애고, 힘을 빼라는 얘기다.

베테랑 이동국(37)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배들이 조급해하지 않고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훨씬 완벽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로 잘 몰랐거나 완전히 새로운 동료들이라면 호흡을 맞추는 것이 누구도 쉽지 않다. 전북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기본기가 확실하고 검증됐다는 의미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가족은 서로를 버리지 않는다. 어려움에 처해도 안아주고 끌어주는 법”이라며 이적생들을 격려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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